도쿄 근교 당일치기, 하루를 떼어줄 만한 여섯 곳
도쿄 근교 당일치기는 이동 부담 대비 남는 것으로 줄을 세운다. 가와고에는 가장 쉽고, 하코네는 맑은 날에만 값어치가 난다. 여섯 곳을 부담순으로 정리했다.
도쿄 근교 당일치기, 하루를 떼어줄 만한 여섯 곳
도쿄에 며칠 있다 보면 하루쯤은 도시 밖으로 나가고 싶어집니다. 문제는 어디냐가 아니라, 왕복에 쓰는 시간에 견줘 그 하루에 무엇이 남느냐입니다. 이 하나로 줄을 세우면 선택이 간단해집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가와고에, 대불과 바다를 한 번에 묶는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맑은 날에만 값어치가 나오는 하코네, 이동이 긴 대신 세계유산이 남는 닛코, 반나절이면 충분한 요코하마, 도쿄를 벗어나지 않고 오르는 다카오산과 미타케산. 이 여섯 갈래를 왕복 부담과 그날의 값어치를 나란히 놓고 세웠습니다. 도쿄가 처음이라면 도심을 먼저 채우고 근교는 하루만 떼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도쿄 근교 당일치기,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나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왕복 이동 시간, 그리고 하루가 날씨에 얼마나 휘둘리는가. 가와고에와 요코하마는 오가는 데 시간이 짧아 실패해도 손해가 작습니다. 하코네와 닛코는 왕복만으로 반나절이 넘어가서, 도착해서 얻는 것이 그 값을 해야 합니다. 특히 하코네는 흐리면 후지산이 보이지 않아 코스 자체가 무너집니다.
첫 방문자와 재방문자의 답도 갈립니다. 도쿄가 처음이면 아사쿠사, 신주쿠, 시부야 같은 도심에 아직 볼 것이 많아 근교는 하루로 충분합니다. 도심을 이미 본 재방문자라면 근교에 이틀을 넣어도 됩니다. 흔한 실수는 근교에서까지 욕심을 내는 것입니다. 하루에 아사쿠사와 시부야, 오다이바를 다 넣으면 이동에 하루가 녹듯이, 근교도 두 곳을 붙이면 열차 안에서 시간이 다 갑니다. 무엇을 하루 내줄지 저울질이 서지 않으면 어디로 갈지 좁혀 주는 결정 화면에서 시작하세요.
가와고에, 당일치기 난이도가 가장 낮은 선택
가와고에는 사이타마현에 있습니다. 도부 도조선, 세이부 신주쿠선, JR 세 갈래로 들어갈 수 있어 도쿄 근교 가운데 접근성이 가장 좋고, 그만큼 당일치기 난이도가 제일 낮습니다. 에도 시대 창고 건축인 구라즈쿠리(흙벽 창고식) 건물이 약 400m 구간에 늘어서 '작은 에도'로 불립니다. 거리 한복판에 선 도키노카네(시간의 종) 종루는 지금 것이 네 번째입니다. 1893년 가와고에 대화재 이듬해에 다시 올렸고, 지금도 하루 네 번 종을 칩니다. 그 소리는 환경성이 꼽은 '남기고 싶은 일본의 소리 풍경 100선'에 들었습니다. 가시야 요코초라는 과자 골목은 메이지 초기부터 과자를 팔던 구역인데, 쇼와 초기 70곳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20곳 남짓으로 줄었습니다.
평일 오전이 가장 낫습니다. 주말에는 구라즈쿠리 거리가 좁아 걷는 속도가 인파에 묶입니다. 단점이라면 반나절이면 큰 줄기를 다 본다는 점입니다. 종일을 잡으면 오후에 시간이 뜨니, 오전만 떼어 도심 일정에 붙이기 좋은 곳입니다.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대불과 바다를 하루에
가마쿠라는 가나가와현에 있는 옛 막부 도시로, JR 요코스카선 가마쿠라역에서 내립니다. 고토쿠인의 가마쿠라 대불은 청동 아미타여래상입니다. 대좌를 포함한 높이가 13.35m, 무게가 약 93톤이고, 사찰 기록상 1252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부가 비어 있어 안까지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걸어서 이어지는 하세데라에는 높이 9.18m의 목조 십일면 관음상이 있는데, 일본에서 가장 큰 목조 불상 중 하나로 꼽힙니다.
두 절을 오전에 보고 오후에는 에노시마로 넘어가는 하루가 무리 없이 성립합니다. 에노덴(에노시마 전철)이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이어 주기 때문입니다. 에노시마는 다리로 육지와 이어진 작은 섬입니다. 전망 등대 '시 캔들'의 유리 전망실이 해발 약 101.5m에 있어, 맑은 날에는 후지산, 이즈 반도, 하코네 방향이 보입니다. 섬 안에는 이와야 동굴 두 곳이 있고, 안쪽에는 용 신앙과 연결된 조형이 놓여 있습니다. 후지산 실루엣이 걸리는 시간은 맑은 날 오후에서 일몰 사이입니다.
다만 에노덴은 좌석이 적어 관광 성수기에는 만원이 됩니다. 에노시마 섬 안은 계단과 오르막이라 체력을 씁니다. 동굴은 기상과 파도에 따라 닫히고, 수국이 피는 초여름 주말에는 하세데라 대기 줄이 길어집니다.
하코네, 맑은 날에만 값어치가 나오는 코스
하코네는 가나가와현의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 안에 있는 온천, 화산, 호수의 산악 관광지입니다. 오다큐 로망스카를 타면 신주쿠에서 하코네유모토까지 직통으로 약 80분입니다. 하코네 프리패스는 하코네 등산철도, 소운잔 케이블카, 도겐다이 구간 로프웨이, 아시노코 유람선, 지정 구역 버스를 하나로 묶어, 산을 한 바퀴 도는 순환 동선에 맞춰져 있습니다. 로프웨이가 지나는 오와쿠다니는 지금도 화산 활동이 이어지는 지대라, 날이 맑으면 후지산과 아시노코가 함께 눈에 들어옵니다.
문제는 그 그림이 날씨에 통째로 걸려 있다는 점입니다. 흐리면 후지산이 보이지 않아 코스 가치가 크게 떨어집니다. 오와쿠다니는 화산 가스 농도에 따라 로프웨이와 산책로가 통제되기도 합니다. 당일치기로는 일정이 빡빡한 편이라, 재방문자이거나 맑은 날이 확실할 때 골라 가기를 권합니다.
닛코, 이동이 긴 대신 세계유산이 남는다
닛코는 도치기현에 있고, '닛코의 신사와 사원'이라는 이름으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습니다. 등재 범위는 건조물 103동과 그 주변 자연입니다. 대상은 신사 두 곳인 도쇼구와 후타라산 신사, 그리고 사찰 한 곳인 린노지입니다. 도쇼구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모셔져 있고, 요메이몬과 5층탑, 혼지도가 함께 있습니다.
도쿄에서 열차로 편도 약 두 시간이라, 오가는 데만 하루의 큰 몫이 듭니다. 도부 닛코선 도부닛코역이나 JR 닛코역으로 들어갑니다. 당일치기 중에서는 이동 부담이 가장 큰 코스라, 시간에 여유가 없다면 무리입니다. 그래도 하루 끝에 세계유산이 손에 남습니다. 그 하나가 긴 이동값을 합니다. 단풍철에 가장 붐비니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편이 낫습니다.
요코하마, 반나절만 떼어도 되는 도시
부담을 더 낮추고 싶다면 요코하마가 있습니다. 도쿄 도심에서 열차로 30분 안팎, 가장 가까운 대도시 당일치기입니다. 주카가이는 일본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입니다. 500곳 안팎의 음식점과 노점이 한 구역에 몰려 있습니다. 항만을 되살린 미나토미라이에는 랜드마크 타워와 코스모 클락 21 관람차, 아카렌가 창고가 늘어섭니다. 조용한 쪽이 당기면 산케이엔으로 넘어갑니다. 교토와 가마쿠라 등지에서 옮겨 온 역사 건축이 정원 안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동이 짧아 오후 늦게 나가 항만 야경만 보고 돌아와도 하루가 성립합니다.
다카오산과 미타케산, 도쿄를 벗어나지 않고 산으로
도쿄를 아예 벗어나고 싶지 않다면 산으로 가는 선택도 있습니다. 다카오산은 하치오지시에 있는 해발 599m 산으로, 게이오선 다카오산구치역에서 오릅니다. 2007년 미슐랭 가이드 3스타 관광지로 뽑혔고, 연간 방문객이 약 300만 명 규모입니다. 1호로는 대부분 포장되어 있어 운동화로 걸을 수 있고, 도중에 744년 창건으로 전하는 야쿠오인이 있습니다. 가을 단풍철 주말에는 케이블카 대기가 길어지니 이른 아침 출발이 낫습니다.
사람을 더 피하고 싶으면 오쿠타마의 미타케산이 대안입니다. JR 오메선 미타케역에서 버스로 케이블카 하부역까지 가고, 케이블카 상부역에서 걸어 올라가면 해발 929m 지점에 무사시미타케 신사가 있습니다. 다만 다카오산과 달리 등산화가 필요한 구간이 있고, 겨울에는 노면이 얼어붙습니다.
근교 하루를 전체 일정에 끼워 넣는 법
근교를 정하고 나면 남는 문제는 '언제 넣을까'입니다. 도착하는 날과 공항으로 나가는 날에는 넣지 않습니다. 비 예보가 있는 날에 하코네나 닛코를 넣으면 최악입니다. 저장해 둔 곳은 늘어나는데 어느 날 어디에 끼울지가 좀처럼 안 잡힌다면, Trip Pagoda의 My Trip에 맡기면 됩니다. 근교 한 곳을 하루에 통째로 앉히면 나머지 날의 도심 동선이 어떻게 눌리는지, 어느 날을 온전히 비워야 긴 왕복이 아깝지 않은지를 날짜표 위에서 바로 보여 줍니다. 예상 예산까지 얹고, 비 예보가 낀 날은 근교 대신 실내로 바꾼 대체 코스도 함께 계산합니다. 무료이고 계정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도쿄 전체 그림을 다시 훑고 싶으면 도쿄의 장소 목록에서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