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교통 정리, 공항 이동과 지하철 1일권의 함정
삿포로 지하철 1일권과 도니치카 티켓은 시영 지하철 세 노선에만 유효합니다. 노면전차와 JR에는 쓸 수 없고, 공항에서 시내는 JR 쾌속 에어포트가 기본입니다.
삿포로 교통 정리, 공항 이동과 지하철 1일권의 함정
삿포로에서 돈과 시간이 가장 자주 새는 지점은 교통패스입니다. 삿포로 지하철 1일권과 주말용 도니치카 티켓은 시영 지하철 세 노선에서만 통합니다. 노면전차와 JR에는 못 씁니다. 공항에서 시내로는 JR 쾌속 에어포트가 기본값이고, 눈 내리는 겨울 도심에서는 지상보다 치카호가 빠릅니다. 이 세 가지만 먼저 정리해 두면 나머지는 그때그때 붙이면 됩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역까지, 열차가 기본값입니다
삿포로의 관문은 신치토세 공항입니다. 여기서 시내로 들어가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JR 쾌속 에어포트입니다. 신치토세 공항역에서 삿포로역까지 대체로 약 37분. 정차역을 줄인 특별쾌속은 약 33분, 반대로 정차가 잦은 구간쾌속은 약 43분쯤 걸립니다. 낮에는 시간당 여러 편이 오가니 시간표를 미리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공항역은 국내선 터미널과 지하로 곧장 이어지고, 국제선 터미널에 내렸다면 안내를 따라 약 10분을 걸어 국내선 쪽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삿포로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으니, 숙소가 도심에 있다면 대개 한 번의 환승으로 마무리됩니다.
캐리어가 크면 지정석 차량을 고릅니다
쾌속 에어포트에는 지정석 차량인 U시트가 붙어 있습니다. 자유석이 조금 더 쌉니다. 다만 공항에서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큰 캐리어를 둘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좌석 위 선반과 차량 끝 짐 공간이 금세 차 버립니다. 무거운 짐을 끌고 왔다면 지정석이 마음 편하고, 짐이 가볍다면 자유석으로 충분합니다. 삿포로 여행은 시내 숙소를 거점 삼아 매일 오가는 형태가 많습니다. 짐이 가장 무거운 순간은 도착하는 첫날과 떠나는 마지막 날, 딱 두 번입니다. 그 두 번만 지정석을 염두에 두면 나머지 날은 가볍게 다닐 수 있습니다.
겨울에 리무진 버스를 고를 때와 피할 때
공항과 시내를 잇는 리무진 버스도 있습니다. 짐을 화물칸에 싣고 갈아타지 않은 채 목적지 근처까지 간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발목을 잡는 건 겨울입니다. 눈이 오는 날에는 도로 사정에 따라 소요시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도착 항공편과 다음 일정 사이가 빠듯한 날이라면 정시성이 높은 열차가 안전합니다. 반대로 시간에 여유가 있고, 짐이 많거나 일행 중에 오래 걷기 힘든 사람이 있어 갈아타는 동선이 부담스럽다면 버스가 낫습니다. 겨울 삿포로에서는 시간 계산에 늘 눈을 변수로 넣어야 합니다.
삿포로 지하철 1일권과 도니치카 티켓이 유효한 범위
여행자가 삿포로 교통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시내 이동의 축은 지하철 세 노선, 난보쿠선, 도자이선, 도호선입니다. 세 노선이 모두 오도리역에서 만나고, 관광 동선은 사실상 오도리역과 삿포로역을 중심으로 돕니다. 관건은 패스가 어디까지 통하느냐입니다. 삿포로 지하철 1일권과, 주말과 공휴일에 쓰는 도니치카 티켓은 이 시영 지하철 세 노선에만 유효합니다. 뒤에서 다룰 노면전차와 JR에는 같은 표를 댈 수 없습니다. 하루에 지하철을 여러 번 탈 계획이면 1일권이 이득입니다. 두세 번에 그친다면 그때그때 표를 끊는 편이 오히려 쌉니다. 저장해 둔 곳이 대부분 지하철역 근처라면 패스 값어치가 올라가고, 노면전차나 JR로만 닿는 곳이 섞여 있다면 패스 한 장으로 하루를 다 덮겠다는 셈은 어긋납니다.
노면전차는 별도 요금입니다
시덴이라 부르는 노면전차는 도심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순환 노선입니다. 한 바퀴에 한 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지하철이 직접 닿지 않는 모이와산 방면을 이 노면전차가 잇는다는 점이 여행자에게 중요합니다. 시덴이 필요해지는 대표적인 순간이 바로 모이와산 야경입니다. 모이와산에 가려면 시덴을 타고 로프웨이 이리구치 정류장에서 내린 뒤, 무료 셔틀로 로프웨이 산기슭 역까지 가서, 거기서 로프웨이와 미니 케이블카를 갈아타 정상에 오릅니다. 다시 못 박아 둡니다. 이 시덴에는 지하철 1일권도 도니치카 티켓도 통하지 않습니다. 요금 체계가 지하철과 아예 다르니, 모이와산 야경을 넣는 날은 지하철 패스로 덮이지 않는 시덴 요금을 예산에 따로 잡아 두면 됩니다. 왕복 시각과 셔틀 환승까지 얽혀 있어, 이 하루만큼은 패스 한 장으로 끝내겠다는 계산이 어긋나는 날입니다.
겨울 도심 이동은 지상보다 치카호가 빠릅니다
겨울 삿포로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이동 수단은 지하입니다. 치카호는 2011년에 개통한 약 520미터의 지하 보행 공간으로, JR 삿포로역과 지하철 오도리역을 지상으로 나가지 않고 직선으로 잇습니다. 눈보라 치는 날 이 구간을 지상에서 걸으면 바람과 빙판을 고스란히 맞습니다. 치카호로 들어가면 코트 깃을 세울 일도 없이 통과합니다. 오도리역에서 남쪽으로는 지하상가 폴타운이 스스키노역까지 이어지고, 오도리 공원 지하를 따라 동쪽으로는 오로라타운이 뻗어 있습니다. 이 지하 통로들을 엮으면 삿포로역에서 오도리를 지나 스스키노까지 지상으로 거의 나오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오도리 공원이 세 노선의 환승역인 오도리역과 바로 붙어 있어, 계절과 무관하게 도심 동선의 축이 됩니다. 다만 치카호와 지하상가는 출퇴근 시간대에 통행량이 많아, 큰 짐을 끌고 지나기에는 붐빌 때가 있습니다.
오타루와 조가이 시장은 각각 다른 표를 씁니다
같은 아침 나들이로 묶여도 표는 갈립니다. 해산물로 유명한 삿포로 조가이 시장은 지하철 도자이선 니주욘켄역에서 도보로 약 7분입니다. 오도리역에서 니주욘켄역까지 약 9분에서 10분이면 닿으니, 지하철 1일권이나 도니치카 티켓이 그대로 유효합니다. 상점 다수가 이른 아침에 열고 이른 오후에 문을 닫으므로 오전에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운하로 유명한 오타루는 사정이 다릅니다. 삿포로역에서 JR 쾌속으로 약 32분, 보통열차로는 약 45분인데, 이 JR 구간에는 지하철 패스가 통하지 않아 별도의 JR 승차권이 필요합니다. 마루야마 공원과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처럼 도자이선으로 닿는 곳은 지하철 패스로 해결되고, 삿포로 팩토리도 도자이선 버스센터마에역에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하루를 지하철로만 채울지 JR을 끼울지에 따라 사야 할 표가 갈립니다. 어떤 장소가 어느 역에서 가까운지는 삿포로 장소 목록에서 구역별로 확인해 두면 표를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어디를 저장했느냐가 교통을 정합니다
결국 삿포로에서 무슨 표를 살지는 어디를 갈지가 정합니다. 지하철역 근처만 저장했다면 1일권 한 장으로 충분하고, 오타루나 조잔케이처럼 JR과 버스로 닿는 곳을 넣었다면 교통비 계산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진짜 어려운 대목은 그다음입니다. 담아 둔 곳이 어느 역에서 가깝고 어떤 곳끼리 같은 날 묶어야 표 한 장으로 덮이는지는 지도만 봐서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Trip Pagoda의 My Trip은 저장한 장소를 날짜별 동선과 시간대로 자동 배치하고, 예상 예산과 우천 시 대체 코스까지 함께 계산합니다. 표를 끊기 전에 하루를 먼저 그려 보면, 지하철로 덮을 날과 JR이 필요한 날이 눈에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