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근교 당일치기, 무리 없는 곳과 무리인 곳
삿포로 근교 당일치기로 무리 없는 곳은 오타루, 조잔케이, 노보리베쓰, 시코쓰호입니다. 후라노와 아사히야마를 하루에 끼우면 안 되는 이유까지 정리했습니다.
삿포로 근교 당일치기, 무리 없는 곳과 무리인 곳
삿포로 근교 당일치기로 무리 없는 곳은 오타루, 조잔케이, 노보리베쓰, 시코쓰호 정도입니다. 후라노나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삿포로 거점으로 하루에 끼우려는 계획은 이동만으로 하루가 사라집니다. 홋카이도의 거리를 시내 지도처럼 어림하면 일정이 어긋나기 쉬워서, 어디가 반나절이면 되고 어디가 아침부터 나서야 하는지를 먼저 갈라 두었습니다.
홋카이도의 거리를 과소평가하면 하루가 사라진다
삿포로를 거점으로 후라노, 비에이,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하루에 몰아넣으려는 계획이 흔합니다. 지도에서는 같은 홋카이도 안이라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편도 이동만으로 대부분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도착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 몇 시간 남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반나절을 씁니다.
그래서 당일치기로 현실성 있는 곳은 삿포로에서 대략 한 시간 안팎, 길어도 한 시간 반이면 닿는 범위로 좁혀집니다. 오타루, 조잔케이, 노보리베쓰, 시코쓰호가 그 안에 들어옵니다. 여기에 시내 경계 안이라 사실상 반나절 나들이인 개척촌과 박물관까지 더하면, 하루를 어떻게 쓸지 고를 폭이 넓어집니다. 문제는 어디가 가능하냐가 아니라, 이동 시간을 먼저 계산에 넣느냐입니다.
오타루, 반나절이면 핵심 동선이 끝난다
오타루는 삿포로 서쪽 이시카리만 연안의 항구 도시입니다. 삿포로역에서 JR 쾌속으로 약 32분, 보통열차로는 약 45분이고 배차 간격이 대체로 15분에서 20분이라,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고 다녀오기 좋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삿포로 지하철 1일권은 JR에 쓸 수 없습니다. 오타루행은 별도 승차권입니다.
핵심은 운하와 옛 상점가입니다. 오타루 운하는 1923년 완성된 하역용 수로였고, 지금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경관입니다. 옛 창고와 상가 건물이 유리 공방과 오르골 상점, 카페로 바뀐 거리가 사카이마치 혼도리입니다. 그 끝자락에 오타루 오르골당이 서 있고, 오타루역에서 걸어 약 15분입니다.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내려 사카이마치를 지나 오타루역에서 돌아오는 동선이 길을 되짚지 않아 효율적입니다.
운하는 시간대에 따라 얼굴이 다릅니다. 이른 아침에는 사람이 가장 적어 사진 찍기 편하고, 해질 무렵에는 가스등이 켜지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반대로 운하 앞 포토 스팟은 오후에 관광객이 몰려 매우 붐빕니다. 반나절이면 핵심 동선이 끝나므로, 오전에 다녀오고 오후는 삿포로 시내에 붙이면 하루가 헐겁지 않습니다.
조잔케이,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 계곡
조잔케이 온천은 미나미구 도요히라강 상류 계곡에 자리한 온천 마을로, 삿포로 도심에서 약 1시간 거리입니다. 근교 온천 중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1866년 수도승 미이즈미 조잔이 아이누의 안내로 원천을 찾아 숙소를 연 데서 지명이 왔습니다. 시코쓰 도야 국립공원 안에 있어 온천에 계곡 경관이 함께 따라옵니다.
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삿포로역 버스터미널에서 조테쓰 버스로 약 75분, 또는 지하철 난보쿠선 종점인 마코마나이역에서 12번 버스로 약 50분입니다. 지하철로 마코마나이까지 간 뒤 버스로 갈아타면 도로 위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당일 입욕이 가능한 숙소가 있으나 시설마다 조건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최고점은 가을입니다. 단풍 절정이 대체로 10월 중순으로 시내보다 조금 이르고, 겨울에는 설경 속 노천탕이 이 마을을 찾는 강한 이유가 됩니다. 조잔케이 안쪽의 호헤이쿄 댐은 댐호와 절벽, 단풍이 어우러져 댐호 100선에 드는데, 값어치가 뚜렷하게 오르는 건 사실상 10월 중순 단풍철뿐입니다. 그 시기가 아니면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일반 차량은 진입이 제한되어 전용 셔틀을 타는 구간이 있고, 단풍 절정 주말에는 버스와 셔틀, 주차가 모두 붐빕니다. 호헤이쿄 댐은 조잔케이와 하나의 하루로 묶어야 무리가 없습니다.
노보리베쓰, 지고쿠다니를 보려면 아침에 나선다
노보리베쓰는 삿포로 남서쪽의 홋카이도 대표 온천지로, 역시 시코쓰 도야 국립공원에 속합니다. 볼거리의 중심은 지고쿠다니, 곧 지옥계곡입니다. 폭 약 450미터의 화산 분화구 계곡으로, 수증기 분출구와 철분에 붉게 물든 암반, 유황 침전물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고 한 바퀴 도는 데 대략 30분에서 45분이 걸립니다.
삿포로에서 JR 특급 호쿠토나 스즈란으로 노보리베쓰역까지 약 75분, 역에서 온천가까지 버스로 약 15분입니다. 삿포로역 앞에서 직행버스가 뜨는 날도 있습니다. 당일치기가 되기는 하지만 이동 시간이 짧지 않아, 오전에 출발해 오후 늦게 돌아오는 일정이 현실적입니다. 유황 냄새가 강한 편이라 호흡기가 예민하면 감안해야 하고, 온천 자체를 제대로 즐기려면 하룻밤 묵는 쪽이 밀도가 훨씬 올라갑니다.
시코쓰호는 귀국일 오전에 끼우기 좋다
시코쓰호는 지토세시, 신치토세 공항 서쪽에 있는 칼데라 호수입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투명도로 알려져 있고, 최대 수심이 약 363미터로 일본에서 두 번째로 깊은 호수입니다. 깊이 덕에 겨울에도 전면 결빙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물을 얼려 세운 얼음 조형물을 전시하는 얼음 축제가 시코쓰코 온천에서 열립니다.
위치가 이 호수의 쓰임을 정합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버스로 약 1시간이라, 귀국일 오전에 잠깐 들르기 좋습니다. 여름 시즌에는 삿포로에서 오는 버스편도 운행합니다. 맑은 날 오전에 물빛이 가장 잘 나옵니다. 다만 대중교통 배차가 촘촘하지 않아서, 들어가는 시간표보다 돌아 나오는 시간표를 먼저 확인해 두어야 비행기 시간에 쫓기지 않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는 반나절, 개척촌과 박물관
근교라고 꼭 도시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시 동쪽 노포로 삼림공원 안에는 홋카이도 개척촌과 홋카이도 박물관이 이웃해 있어, 반나절을 조용히 채우기 좋습니다. 개척촌은 1983년 문을 연 야외 건축 박물관으로, 메이지기부터 쇼와 초기까지의 건물 쉰두 채를 이축하고 복원해 마을과 어촌, 농촌, 산촌 네 구역으로 나눠 놓았습니다. 마을 구역에는 궤간 762밀리미터의 마차철도가 다니고, 겨울에는 마차 대신 말이 끄는 썰매가 운행하는 시기가 있어 설경과 목조 건물이 어우러지는 그림이 특히 좋습니다. 부지가 넓어 반나절 이상을 잡아야 하고, 실외 중심이라 날씨를 탑니다.
바로 도보 약 10분 거리의 홋카이도 박물관은 이 지역의 자연사와 아이누 문화, 근대 개척 과정을 다룹니다. 실내라 궂은 날의 대안으로도 유효해서, 개척촌과 하나의 동선으로 묶는 것이 표준입니다. 두 곳 모두 JR 신삿포로역이나 지하철 신삿포로역에서 버스로 닿습니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인접한 기타히로시마시의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도 선택지인데, 2023년 개장한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이자 F빌리지라는 상업 구역을 낀 곳입니다. 삿포로 돔과 이름이 자주 헷갈리는데, 엄연히 다른 장소입니다.
하루를 어디에 쓸지 아직 못 정했다면
근교 당일치기의 성패는 대개 어디를 가느냐보다 이동 시간을 어디에 얼마나 쓰느냐에서 갈립니다. 오타루의 아침 운하와 조잔케이의 노천탕, 노보리베쓰의 지옥계곡은 각자 좋은 시간대가 다르고, 그 시간대를 놓치면 같은 곳도 밋밋해집니다. 그래서 근교를 하루 넣을지 말지부터가 결정의 문제입니다.
아직 저울질하는 단계라면 어디로 갈까 결정 도구로 시내에 남는 하루와 근교로 나가는 하루를 견줘 볼 수 있습니다. 방향을 정했다면 삿포로의 장소들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담아 두고, 저장한 장소를 이동 시간까지 계산해 날짜별로 배치하는 일은 My Trip에 맡기면 됩니다. 오타루를 오전에 넣었을 때 오후에 무엇이 남는지, 비가 오면 근교 대신 무엇으로 바꿀지까지 함께 계산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