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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근교 반나절이 아니라 목적지가 되는 지방

일본 소도시 여행은 근교 반나절이 아니라 하루나 하룻밤을 떼어 갈 목적지입니다. 산간 마을과 온천 마을, 예술섬까지 지역별로 고르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일본 소도시 여행, 근교 반나절이 아니라 목적지가 되는 지방

도쿄 근교로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돌아오는 반나절 코스와 달리, 일본 소도시 여행은 하루나 하룻밤을 통째로 떼어 그 자체를 목적지로 삼는 지방을 말합니다. 무엇을 보고 싶은지에 따라 산간의 옛 거리, 정원과 성, 세토내해의 섬, 온천 마을, 항구의 야경 가운데 하나를 골라 하루를 온전히 내주면 됩니다.

일본 소도시 여행은 근교 반나절과 다르다

반나절 코스는 대도시를 거점에 두고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돌아옵니다. 소도시 여행은 거점 자체를 옮깁니다. 마을에서 자거나, 최소한 반나절이 아니라 온종일을 씁니다. 그래야 아침시장이 서는 시간, 해가 기울며 거리에 불이 들어오는 시간처럼 그 지역이 가장 그 지역다워지는 순간에 맞출 수 있습니다.

고르는 기준은 결국 취향입니다. 옛 상인 거리를 걷고 싶으면 산간의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 정원과 성곽에 끌리면 가나자와와 마쓰모토입니다. 바다와 섬은 세토내해의 오노미치와 나오시마, 야경은 홋카이도의 오타루와 하코다테, 온천은 기노사키, 벳푸, 유후인입니다. 하나를 정해 깊이 보는 쪽이 여러 곳을 얕게 스치는 것보다 오래 남습니다.

실무에서 두 가지가 대도시와 다릅니다. 첫째는 현금입니다. 캐시리스가 도시에서는 하루를 대부분 덮지만, 소도시로 갈수록 현금만 받는 가게와 노점, 버스가 늘어납니다. 소액 현금을 지갑에 두고 움직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둘째는 짐입니다. 언덕과 돌계단이 많은 오노미치나 나오시마 같은 곳에서 큰 캐리어는 짐이 됩니다. 무거운 짐은 다쿠하이빈으로 다음 숙소에 미리 보내거나 역 보관함에 맡기고, 몸만 가볍게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 산간의 옛 거리와 갓쇼즈쿠리 마을

다카야마(기후현 북부 히다 지역)는 산으로 둘러싸인 옛 성하촌입니다. 미야가와강 동쪽으로 남북 세 갈래 길이 뻗은 산마치 상인 거리에 에도 시대 목조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관광용으로 새로 꾸민 거리가 아니라 실제로 이어져 온 거리라는 점이 이곳을 걷는 이유입니다. 미야가와 강변과 진야 앞에서는 아침시장이 오전에 서므로, 하룻밤 자고 이른 시간에 나가야 제대로 봅니다. 접근은 JR 나고야에서 특급으로 약 2시간 20분, 역에서 산마치까지는 걸어서 15분 안팎입니다.

시라카와고(기후현)는 갓쇼즈쿠리 초가 농가 마을입니다. 갓쇼즈쿠리는 두 손을 합장하듯 세운 급경사 지붕을 가리키며, 겨울 폭설을 견디도록 발전한 양식입니다. 250년이 넘은 가옥도 남아 있고,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습니다. 여러 마을 가운데 규모가 크고 접근이 쉬운 곳은 오기마치입니다. 눈 덮인 겨울 풍경으로 알려졌지만, 폭설기에는 접근과 일정에 여유를 둬야 합니다. 다카야마에서 버스로 약 50분이라 당일치기로 묶기 좋고, 다카야마와 가나자와를 잇는 버스 노선의 중간에 있어 세 곳을 한 줄로 꿰는 동선도 됩니다.

가나자와와 마쓰모토, 정원의 도시와 국보 성의 도시

가나자와(이시카와현)는 옛 가가번의 성하도시입니다. 일본 3대 정원의 하나로 꼽히는 겐로쿠엔이 가나자와성 공원과 붙어 있고, 에도 시대 목조 다실이 보존된 히가시차야, 중급 무사들이 살던 나가마치 무가 저택 거리,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어시장인 오미초 시장이 도심에 모여 있습니다. 여기에 원반형 건물의 21세기 미술관이 더해집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수영장처럼 직접 들어가 보는 체험형 작품이 있어, 전통과 실험적 현대미술이 걸어서 닿는 거리에 공존합니다. 도쿄에서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약 2시간 30분이고, 겐로쿠엔과 히가시차야는 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이동합니다.

마쓰모토(나가노현)는 국보 성을 품은 성하도시입니다. 마쓰모토성은 국보로 지정된 다섯 성 가운데 하나이고, 검은 외벽 때문에 까마귀 성으로 불립니다. 복원한 성이 아니라 현존하는 원형 천수 열두 곳 가운데 하나여서, 실제로 올라가 보는 목조 천수를 보러 갑니다. 현존하는 5층 천수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쿄에서 JR 특급 아즈사로 약 2시간 30분, 역에서 성까지는 걸어서 15분 안팎입니다.

세토내해의 오노미치와 예술섬 나오시마

오노미치(히로시마현 세토우치 지역)는 언덕과 항구가 맞붙은 소도시입니다. 산비탈에 사찰이 흩어져 있고, 이들을 잇는 오테라 산책로가 약 25곳의 절을 연결합니다. 가파른 돌계단이 많아 대체로 두 시간에서 네 시간이 걸리므로, 편한 신발과 가벼운 몸이 전제입니다. 산 중턱의 센코지는 로프웨이로 올라 전망대에서 마을과 바다를 내려다봅니다. 돌에 고양이를 그려 넣은 좁은 골목인 네코노호소미치도 이 언덕길에 있습니다. 오노미치는 세토내해의 섬과 다리를 자전거로 잇는 시마나미 해도의 혼슈 쪽 기점이기도 해서, 사이클링의 출발점으로도 찾습니다. 접근은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후쿠야마역까지 간 뒤 JR 산요선으로 갈아타 오노미치역으로 들어갑니다.

나오시마(가가와현, 세토내해의 섬)는 섬 전체가 현대미술의 무대가 된 곳입니다.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프로젝트로 미술관과 야외 조각, 마을 안 설치작이 흩어져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2004년 문을 연 지추 미술관은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려고 건물 대부분을 지하에 묻었고, 클로드 모네와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각기 다른 공간에 놓여 있습니다. 섬은 오카야마현 우노항이나 가가와현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로 들어갑니다. 언덕이 많아 버스나 전기자전거로 도는 편이 좋습니다. 큰 캐리어는 여기서 특히 거추장스러우니, 무거운 짐은 미리 부쳐 두고 가벼운 몸으로 건너가는 게 낫습니다.

온천 마을의 세 얼굴, 기노사키, 벳푸, 유후인

온천 마을은 성격이 갈립니다. 기노사키 온천(효고현 북부 도요오카시)은 순례형입니다. 버드나무 늘어선 하천을 낀 마을에 일곱 개의 공중 온천 외탕이 있고, 숙소가 내준 유카타와 게타 차림으로 걸어 다니며 외탕을 옮겨 다니는 것이 마을 전체의 관습입니다. 한 숙소의 탕에만 머무는 대신 마을 전체를 목욕탕 삼아 도는 경험이 이곳의 핵심입니다. 교토에서 JR 특급으로 약 2시간 30분, 오사카에서 약 3시간 안팎이고, 기노사키온천역이 마을 초입입니다.

규슈의 두 곳은 대조가 뚜렷합니다. 벳푸(오이타현)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용출량의 온천 도시입니다. 색과 온도가 극적인 지열 원천을 둘러보는 지고쿠메구리, 곧 지옥 순례가 유명한데, 이곳은 온도가 매우 높아 몸을 담그는 곳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관람 코스입니다. 목욕할 온천과 구경할 지옥을 헷갈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하카타에서 JR 특급 소닉으로 약 2시간이면 닿습니다. 반대로 유후인(오이타현)은 조용한 전원형입니다. 쌍봉의 유후다케를 배경으로 논밭과 하천이 펼쳐지고, 유노쓰보 거리를 따라 카페와 공방이 이어지다 끝에서 긴린 호수를 만납니다. 이 호수는 냉천과 온천이 함께 솟아 이른 아침 수면에 김이 오릅니다. 벳푸에서 열차로 이어져 둘을 함께 묶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짚어 둘 것이 있습니다. 문신이 있으면 대욕장 입욕을 막는 온천이 여전히 많습니다. 작은 문신은 커버 스티커로 가려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고 허용하는 시설도 느는 추세이지만, 확실한 대안은 일행끼리만 쓰는 전세 개별 탕입니다. 온천 마을을 잡을 때 미리 확인해 두면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습니다.

홋카이도의 오타루와 하코다테

오타루(홋카이도, 삿포로 근교 항구도시)는 운하의 도시입니다. 약 1,140미터 길이의 운하를 따라 석조 창고가 늘어서 있고, 해질 무렵 가스등이 켜지면 물길에 불빛이 비칩니다. 저녁 풍경이 이곳의 얼굴이라, 낮보다 해 질 녘에 맞춰 가는 편이 좋습니다. 삿포로에서 JR로 약 30분에서 45분, 오타루역에서 운하까지 걸어서 약 10분이라 삿포로를 거점에 두고 당일치기로 묶기 좋습니다.

하코다테(홋카이도 남부의 항구도시)는 야경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코다테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일본 3대 야경의 하나로 꼽히고, 정상까지는 로프웨이 등으로 오릅니다. 다만 하코다테는 오타루처럼 삿포로 당일치기로 묶기 어렵습니다. 삿포로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홋카이도 신칸센의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을 거치는 동선이든 삿포로에서 특급으로 내려가는 동선이든 별도의 일정으로 떼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홋카이도라도 오타루는 곁들이고 하코다테는 따로 잡는다는 차이를 알고 짜야 합니다.

지방 하나를 일정에 떼어 넣는 법

소도시는 대도시 사이에 억지로 끼워 넣으면 이동만 하다 끝납니다. 그래서 먼저 결정할 것은 어느 지방을 이번 여행의 축으로 삼을지입니다. 산간이면 나고야에서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를 묶고, 세토내해면 히로시마와 오카야마를 거점으로 오노미치와 나오시마를 붙이고, 규슈면 후쿠오카를 기점으로 벳푸와 유후인을 잇는 식으로, 하나의 축을 정하면 나머지가 따라옵니다. 아직 목적지를 못 정했다면 어디로 갈지 정하는 흐름에서 후보를 좁히고, 지역을 정한 뒤에는 검증된 동선의 얼개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늘 같은 데서 생깁니다. 가고 싶은 마을은 자꾸 저장되는데, 그게 하루 순서로는 좀처럼 꿰어지지 않습니다. 골라 둔 마을을 My Trip에 넘기면 날짜별 시간대와 걷는 순서, 예상 예산까지 자동으로 앉히고 비 오는 날의 대체 코스도 계산합니다. Trip Pagoda는 계정 없이 무료로 쓰는 큐레이션 서비스라, 예약이나 결제 없이 지방 하나를 온전한 하루로 바꾸는 데까지만 돕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일본 소도시 여행은 어디가 좋나요
무엇을 보고 싶은지로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산간 옛 거리는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 정원과 무가 거리는 가나자와, 국보 성은 마쓰모토, 온천 순례는 기노사키, 관람 명소인 지옥 순례와 압도적 용출량은 벳푸, 조용한 전원형 온천은 유후인, 현대미술 섬은 나오시마, 항구의 야경은 오타루와 하코다테가 대표적입니다. 여러 곳을 얕게 스치기보다 한 지역을 골라 하루나 하룻밤을 떼어 넣는 편이 남습니다.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를 함께 갈 수 있나요
함께 다녀올 수 있습니다. 시라카와고는 기후현의 갓쇼즈쿠리 초가 마을로, 다카야마에서 버스로 약 50분 거리라 당일치기로 자주 묶입니다. 다카야마와 가나자와를 잇는 버스 노선의 중간에 있어, 다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를 거쳐 가나자와로 넘어가는 동선도 가능합니다. 다카야마 자체는 산마치 옛 거리와 오전에 서는 아침시장을 보려면 하룻밤을 두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가나자와는 어떻게 가나요
도쿄에서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약 2시간 30분 거리입니다. 가나자와는 이시카와현의 옛 가가번 성하도시로, 일본 3대 정원의 하나인 겐로쿠엔과 목조 다실이 보존된 히가시차야, 원반형 건물의 21세기 미술관이 걸어서 닿는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역에서 겐로쿠엔이나 히가시차야까지는 버스나 택시로 이동합니다.
기노사키 온천은 무엇이 특별한가요
기노사키 온천은 효고현 북부의 온천 마을로, 한 숙소의 탕에만 머무는 대신 마을 곳곳의 일곱 개 공중 온천 외탕을 걸어서 순례하는 관습이 특징입니다. 숙소가 유카타와 게타를 내주고, 그 차림으로 하천을 낀 거리를 걸어 외탕을 옮겨 다닙니다. 교토에서 JR 특급으로 약 2시간 30분, 오사카에서 약 3시간 안팎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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