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 이용법과 료칸 1박, 순서와 예절을 처음부터
일본 온천 이용법은 탕에 들기 전 몸을 씻고 나체로 들어가며 작은 수건을 물에 담그지 않는 것부터다. 료칸 1박의 순서와 문신 대응까지 정리했다.
일본 온천 이용법과 료칸 1박, 순서와 예절을 처음부터
탕에 몸을 담그기 전에 먼저 씻고, 수영복 없이 나체로 들어가며, 손에 든 작은 수건은 탕물에 담그지 않습니다. 일본 온천 이용법은 이 세 가지가 뼈대라, 여기만 알아도 첫 온천에서 실수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온천과 센토와 로텐부로는 같은 말이 아니다
온천이라고 다 같은 온천이 아닙니다. 온천(温泉)은 땅속에서 데워져 지표로 올라오는 천연 광천수를 쓰는 시설을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온천이 법으로 규정된 용어라, 지정된 성분을 담고 원천에서 솟을 때 일정 온도 이상인 천연수만 온천이라 부릅니다. 반면 센토(銭湯)는 데운 수돗물을 쓰는 동네 공중목욕탕이라, 천연 온천수가 아닙니다. 여기서 가장 자주 헷갈리는 말이 로텐부로(露天風呂)입니다. 로텐부로는 그저 실외에 있는 탕이라는 뜻이라, 온천일 수도 있고 센토일 수도 있습니다. 노천이라는 분위기만 보고 온천이라 단정하면 어긋납니다. 예약할 때 온천인지 센토인지, 탕이 실내인지 로텐부로인지를 따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 가지 더 알아 두면 유용한 말이 가시키리부로(貸切風呂)입니다. 시간 단위로 탕을 통째로 빌리는 개별 탕으로, 예약제인 곳도 비어 있으면 그냥 쓰는 곳도 있습니다.
온천 이용법의 첫걸음, 탕에 들어가기 전 순서
가장 먼저 몸에 익혀야 할 것은 순서입니다. 온천은 몸을 담그는 곳이지 씻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탕에 들어가기 전, 세신 공간에서 몸을 먼저 씻습니다. 이 순서를 건너뛰고 바로 탕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흔한 결례입니다. 씻을 때 쓴 비누와 샴푸, 수건은 탕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고, 긴 머리는 묶거나 수건으로 감아 물에 닿지 않게 합니다.
일반 온천은 나체로 들어갑니다. 수영복은 위생상 허용되지 않으니, 수영복을 허용한다고 따로 표시된 곳이나 일부 혼탕이 아니라면 챙겨 봐야 짐만 됩니다. 손에 드는 작은 수건도 탕물에 담그지 않습니다. 이동할 때 몸을 가리는 용도이고, 탕에 들어가면 접어서 가장자리에 두거나 물에 적셔 짠 뒤 머리 위에 올립니다. 탕 안에서는 조용히 있고 물을 튀기지 않으며, 탈의실로 돌아가기 전에는 작은 수건으로 몸과 발의 물기를 대강 닦아 바닥을 적시지 않습니다. 규칙이 많아 보여도 뿌리는 하나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 이 원리만 잡으면 세부는 외우지 않아도 따라옵니다.
료칸 1박은 이런 리듬으로 흐른다
료칸에서의 하룻밤에는 정해진 리듬이 있습니다. 도착, 목욕, 저녁, 취침, 아침 목욕, 조식, 퇴실 순서로 흐릅니다. 체크인을 하면 방에 준비된 유카타로 갈아입고, 이 유카타를 식사 자리와 목욕, 관내 이동에 그대로 입습니다.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고 제공된 슬리퍼나 게타를 신습니다. 저녁 식사는 체크인 때 고른 시간에 나오는데, 이 시간을 정하는 대화가 처음이면 살짝 긴장됩니다. 온천과 료칸에서 자주 쓰는 표현 몇 가지를 미리 챙겨 두면 이런 순간이 한결 수월합니다. 저녁으로는 가이세키가 나오고, 손님이 식사하는 동안 직원이 다다미 방에 후톤을 깔아 잠자리를 준비합니다. 방을 비우고 저녁을 먹고 오면 이불이 깔려 있는 구조입니다. 아침에는 온천을 한 번 더 즐긴 뒤 조식을 먹습니다. 저녁과 아침이 숙박에 포함되는 1박 2식이 료칸의 기본 구성입니다. 그래서 료칸 값이 비싸 보여도, 그 안에 두 끼 식사와 온천 체험이 함께 묶여 있다고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유카타 여미는 방향과 가이세키를 받는 순서
사소해 보이지만 틀리기 쉬운 지점이 유카타입니다. 유카타는 왼쪽 자락을 오른쪽 위로 오게 여밉니다. 반대로 오른쪽 자락을 위로 여미는 방식은 장례에서 고인에게 입히는 방식이라 피합니다. 거울 앞에서 봤을 때 자기 오른쪽 자락이 먼저 몸에 닿고 그 위를 왼쪽 자락이 덮는다고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가이세키(会席)는 제철 재료를 한 접시씩 순서대로 내는 다품 코스입니다. 전채로 시작해 사시미, 구이, 조림이 이어지고 밥과 국, 절임, 디저트로 마무리되는 흐름이라, 한꺼번에 다 나오지 않습니다. 앞 접시를 급히 비우기보다 나오는 순서대로 천천히 먹는 편이 이 식사의 리듬에 맞습니다. 처음이면 양이 많아 보여도, 코스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페이스를 조절하면 마지막 밥과 국까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문신이 있다면, 가릴 것인가 전세탕을 잡을 것인가
문신은 온천 여행에서 가장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전통적으로 문신이 있으면 입욕을 금지하는 온천과 대욕장이 여전히 많습니다. 문신을 특정 조직과 연결짓던 오래된 관념에서 비롯된 관행입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문신은 방수 패치나 커버 스티커로 가려서 입욕이 가능한 곳이 있고, 일본 드러그스토어에서 문신 가리개 스티커를 구할 수 있습니다. 허용하거나 조건부로 받는 시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다만 요즘은 다 된다고 단정하면 곤란합니다. 여전히 금지하는 곳이 많으니, 가려서 될지 아예 안 될지는 예약 전에 그 시설에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릴 수 없을 만큼 크거나 확인이 번거롭다면, 문신 여부와 무관하게 쓸 수 있는 전세 개별 탕이 답입니다. 시간 단위로 탕을 통째로 빌리는 가시키리부로(貸切風呂)나 가족탕(가조쿠부로)을 예약하면 일행끼리만 조용히 탕을 쓸 수 있어, 문신 있는 여행자에게 자주 안내되는 현실적 대안입니다.
온천 마을을 일정에 넣고, 저장한 곳을 동선으로
온천을 일정에 넣는 방식은 크게 둘입니다. 도시 근처 온천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식과, 온천 마을에 하룻밤 묵으며 료칸을 통째로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두 방식은 준비가 다릅니다. 당일치기는 짐을 두고 가볍게 다녀오면 되지만, 료칸 1박은 저녁 식사 시간과 체크인 흐름에 하루를 통째로 맞춰야 합니다. 온천 마을도 성격이 갈립니다. 유카타 차림으로 마을의 외탕을 걸어서 순례하는 곳이 있고, 목욕이 아니라 눈으로 구경하는 지열 명소로 유명한 곳이 있으며, 논밭을 낀 조용한 전원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미리 알아 둘 것은, 현대 일본의 공중 온천과 대욕장은 남녀를 구분해 운영하는 것이 표준이고 전통적인 혼탕인 곤요쿠는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일행이 함께 탕을 쓰고 싶다면 앞서 말한 전세탕을 예약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마을까지 정했다면 남는 일은 이걸 하루로 앉히는 것입니다. 마음에 든 온천 마을과 주변 장소를 저장해 두면 Trip Pagoda의 My Trip이 저녁 식사 시간과 체크인처럼 온천 하루 특유의 리듬까지 감안해 날짜별 동선으로 배치하고, 비 오는 날의 대체 코스까지 계산합니다. 온천 마을을 어렵게 골라 놓고 정작 언제 어디부터 도느냐에서 막힐 때, 동선을 대신 짜 주는 쪽이 그 하루를 한결 가볍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