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패스 추천, 2023년 인상 뒤로 살까 말까를 동선으로 판단하는 법
JR패스 추천 여부는 동선으로 갈린다. 2023년 인상 뒤 도쿄 오사카 교토 삼각 동선이면 대체로 손해다. 편도 요금을 더해 패스값과 비교하는 법을 정리한다.
JR패스 추천, 2023년 인상 뒤로 살까 말까를 동선으로 판단하는 법
전국 JR 패스는 이제 누구에게나 추천할 물건이 아닙니다. 2023년 10월 값이 한 번에 크게 오른 뒤로, 도쿄와 교토, 오사카만 오가는 정통 삼각 동선에서는 대체로 본전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일정이라면 신칸센 편도표를 그때그때 끊는 쪽이 싼 경우가 많습니다. 살지 말지는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에 탈 구간의 편도 요금을 모두 더해 패스값과 나란히 놓으면, 답은 계산에서 나옵니다.
JR패스는 2023년 인상 뒤로 기본값이 아니다
전국 JR 패스는 정해진 기간 동안 JR 노선을 무제한으로 타는 정액권입니다. 이득인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 기간에 실제로 탈 표값을 전부 더해 패스값과 견주면 됩니다. 합이 넘으면 이득, 못 미치면 손해입니다. "일본 가면 JR 패스"가 공식처럼 통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2023년 인상이 그 셈법을 통째로 바꿨습니다. 인상이 끌어올린 건 이 손익의 문턱입니다. 이제는 훨씬 많이, 훨씬 멀리 타야 패스값에 닿기 때문에 짧은 일정에서는 계산이 뒤집혔습니다. 패스는 기본값이 아니라, 사야 할 이유를 동선으로 증명해야 하는 상품이 됐습니다.
무엇이 올랐고 무엇이 열렸나
2023년 10월 1일부로 전국 JR 패스 값이 약 70퍼센트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이 패스 역사상 가장 큰 인상이었고, JR 그룹은 운영비 상승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대신 같은 개편에서 문 하나가 열렸습니다. 추가 특급권을 따로 내면 도카이도, 산요, 규슈 신칸센의 최속 열차인 노조미와 미즈호를 패스로 탈 수 있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이 열차들을 아예 탈 수 없어, 정차가 더 잦은 열차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편의는 분명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노조미가 열린 것이 인상폭을 메워 주지는 않습니다. 빨라졌지만 비싸졌습니다. 그만큼 가성비 계산은 예전보다 빡빡해졌습니다. 패스는 7일, 14일, 21일 단위로 나오고 보통차와 그린차 등급이 있는데, 기간이 길수록 본전 문턱도 함께 올라간다는 점만 기억하면 됩니다.
도쿄, 오사카, 교토만 도는 삼각 동선은 대체로 손해다
한국 여행자에게 가장 흔한 일정이 이 삼각입니다. 도쿄로 들어가 교토와 오사카를 돌고 다시 도쿄로 나오거나, 간사이로 들어가 도쿄를 찍고 돌아오는 식입니다. 인상 이후 이 정도 왕복만으로는 전국 패스가 대체로 본전에 닿지 않습니다. 도쿄와 교토를 한 번 왕복하는 신칸센 편도 두 장에 교토와 오사카 사이 짧은 구간을 얹어도, 그 합이 패스값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공항이 같은 단순 왕복이라면 개별 편도권이 유리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럴 땐 패스를 건너뛰고 필요한 구간만 그때그때 끊는 편이 오히려 쌉니다. 삼각 동선을 짜고 있다면, 패스를 담기 전에 이 왕복이 정말 패스값을 넘는지부터 의심하는 게 맞습니다.
전국 패스가 본전에 닿는 동선
패스의 이득은 거리와 빈도에서 나옵니다. 짧고 촘촘한 이동이 아니라, 멀리 자주 탈수록 유리해집니다. 삼각 동선에 히로시마 같은 서쪽 장거리 구간을 하나둘 더 얹으면 계산이 본전 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짧은 기간에 여러 지방을 크게 도는 강행군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쿄에서 교토와 히로시마를 지나 후쿠오카까지 내려가거나, 도호쿠와 홋카이도 방면으로 길게 올라가는 여정이라면 패스가 제 몫을 합니다. 핵심은 장거리 왕복에 최소 한 구간을 더 얹는 것입니다. 며칠 사이 신칸센 장거리를 여러 번 타는 일정일수록 패스가 유리해집니다. 반대로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며 도시 안에서만 움직인다면, 패스는 지갑에서 놀리는 돈이 됩니다.
지역 패스와 개별 표를 섞는 편이 쌀 때가 많다
선택지가 전국 패스뿐인 것도 아닙니다. JR 각 사는 지역 한정 패스를 따로 팝니다. JR동일본은 도쿄와 그 주변, 동북, 호쿠리쿠 방면을 맡고, JR서일본은 간사이와 간사이 와이드, 산요, 산인 방면을 맡습니다. 여기에 JR규슈와 JR홋카이도 계열 패스가 붙습니다. 이 지역 패스들은 전국 패스보다 훨씬 싸면서, 한 지역을 거점 삼아 인근을 곁들이는 요즘식 동선을 상당 부분 덮습니다. 실전 요령은 여기서 나옵니다. 지역 패스와 개별 표를 섞으면 전국 패스보다 싸게 먹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간사이권은 지역 와이드 패스로 덮고, 도쿄 구간만 개별 신칸센 표로 처리하는 식입니다. 다만 지역 패스는 이름과 포함 범위가 자주 개편되니, 살 때 어느 구간까지 들어가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지정석과 자유석, 표는 어디서 사나
신칸센 좌석은 크게 지정석과 자유석으로 나뉘고, 그 위에 그린차와 그란클래스 같은 상위 등급이 얹힙니다. 소액의 지정석 요금을 더하면 자리가 배정되어 창가나 일행 옆자리, 대형 수하물 공간을 미리 잡을 수 있습니다. 성수기나 주말이라면 지정석을 끊는 편이 낫습니다. 자유석은 예약 없이 선착순입니다. 지정된 자유석 차량에 타서 빈자리에 앉고, 붐비면 서서 갑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세 변의 합이 160센티미터를 넘는 큰 짐은 도카이도, 산요, 규슈 신칸센에서 특대 수하물 좌석을 따로 예약해야 하는데, 이 예약은 JR 패스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표는 역 발매기나 창구, 스마트EX 같은 온라인 예약 어디서든 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영어를 지원하고 해외 발행 카드도 대체로 통합니다. 온라인 예약은 좌석을 미리 잡아 줄을 건너뛰게 해 주고, 한 달 전부터 열리며 노선에 따라 사전 예약 할인이 붙기도 합니다.
살지 말지는 편도 요금을 더해 비교하면 끝난다
이 비교를 감으로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동선을 넣으면 개별 표값의 합을 패스값과 대신 견줘 본전 여부를 알려 주는 계산 도구가 일본 여행 매체 쪽에 나와 있습니다. 후보 패스를 몇 개 넣고 숫자로 확인하면 어림짐작보다 훨씬 확실합니다. 간사이만 돌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전국 패스 대신 간사이 지역 패스 같은 지역권을 넣고 견주는 게 맞습니다. 어떤 기간 패스가 자기 일정에 맞는지도 이 계산에서 갈립니다.
패스를 살지 말지는 결국 동선을 어떻게 짜느냐로 갈립니다. 어느 도시에 며칠을 두고 도시 사이를 몇 번 옮기는지부터 정해야, 신칸센을 얼마나 멀리 몇 번 타는지가 드러납니다. Trip Pagoda는 이 순서를 돕습니다. 어디를 넣을지 망설여진다면 무엇을 볼지 정하는 결정 도구로 후보를 좁히고, 저장한 장소는 날짜별 동선으로 자동 배치해 도시 간 이동이 몇 번 생기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동 횟수와 장거리 구간이 손에 잡히면, 그때 비로소 패스 계산에 넣을 재료가 갖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