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야경, 전망대 네 곳 중 어디를 고를까
오사카 야경 명소는 높이로 고르면 후회합니다. 우메다 스카이빌딩은 바람 부는 개방형 옥상, 아베노 하루카스는 300미터 통유리 회랑, 보는 방식이 갈립니다.
오사카 야경, 전망대 네 곳 중 어디를 고를까
오사카 야경 명소를 하나만 고르려면 높이가 아니라 보는 방식으로 나눠야 후회가 없습니다.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360도로 트인 옥상을 원하면 173미터 우메다 스카이빌딩, 유리 너머로 가장 높은 시야를 원하면 300미터 아베노 하루카스입니다. 여기에 거리에서 올려다보는 츠텐카쿠, 바다를 등지고 보는 덴포잔 대관람차를 더하면 성격이 다른 밤 네 개가 손에 잡힙니다.
높이로 고르면 후회한다, 개방형이냐 통유리냐로 갈린다
전망대를 숫자로만 줄 세우면 300미터 아베노 하루카스가 자연스럽게 1번이 됩니다. 그런데 밤을 실제로 가르는 건 높이가 아니라 유리의 유무입니다. 우메다 스카이빌딩은 옥상층이 통째로 하늘에 열린 개방형이고, 아베노 하루카스는 통유리 복도 안에서 도시를 봅니다. 바람과 소리까지 함께 맞을 것인가, 반사 없이 안정된 유리 너머를 볼 것인가. 이 한 줄이 두 곳의 성격을 가릅니다.
여기에 결이 다른 두 곳이 더 붙습니다. 츠텐카쿠는 탑에 오르는 것보다 불 켜진 탑을 올려다보는 신세카이 거리가 본체입니다. 덴포잔 대관람차는 도심을 벗어나 오사카만 쪽에서 스카이라인을 되돌아봅니다. 그러니 네 곳을 두고 우열을 가릴 일은 아닙니다. 각자 다른 저녁을 내주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그중 지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오사카 야경 명소가 어디인지는 지금 화제 순위에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메다 스카이빌딩, 옥상이 통째로 열린 173미터
우메다 스카이빌딩은 기타구 오요도나카, 오사카역 북쪽에 선 쌍둥이 타워입니다. 1993년에 준공했고 하라 히로시가 설계했으며, 높이 173미터에 지상 40층입니다. 두 타워가 맨 위에서 고리처럼 맞물리는 구조인데, 이렇게 이은 초고층 건물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합니다. 공중정원 전망대는 39층과 40층, 그리고 옥상층으로 이어지고, 그 옥상이 지상 173미터의 360도 개방형입니다.
여기를 고르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사이에 유리가 없습니다. 도시의 불빛을 유리 너머가 아니라 바람과 함께 그대로 맞는 감각이 이 전망대의 전부입니다. 그 개방감은 곧 단점이기도 합니다. 옥상은 바람이 강해 쌀쌀한 계절에는 오래 서 있기 어렵습니다. 우메다역에서 빌딩까지 가는 길도 직관적이지 않아서, 지하도와 육교를 몇 번 거치는 동안 지도를 켜 두는 편이 낫습니다. 도착은 일몰 30분 전을 목표로 잡으면 하늘이 남색으로 잠기는 순간부터 도심에 하나씩 불이 들어오는 장면까지 한자리에서 봅니다.
아베노 하루카스 300, 300미터의 통유리 회랑
아베노 하루카스는 아베노구, JR 덴노지역과 긴테츠 오사카아베노바시역에 바로 붙은 초고층 복합빌딩입니다. 높이 300미터에 지상 62층, 2014년에 준공했습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고, 지금은 도쿄에 더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 자리를 넘겨줬습니다. 전망대 하루카스 300은 58층에서 60층에 걸쳐 있고, 60층에는 길이 175미터의 통유리 복도가 건물을 한 바퀴 두릅니다. 58층 스카이 가든은 바깥으로 열린 우드데크입니다.
이곳의 강점은 순수한 고도와 안정감입니다. 맑은 날에는 시야가 고베와 와카야마 방향까지 열립니다. 유리 안쪽이라 바람에 흔들릴 일이 없고, 날씨가 조금 궂어도 실내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트레이드오프도 분명합니다. 유리 한 겹이 늘 시야에 끼어 우메다 스카이빌딩 같은 직접적인 개방감은 덜하고, 실내가 밝은 시간대에는 그 유리에 반사가 비칩니다. 사진을 찍는다면 렌즈를 유리에 바짝 붙이는 것이 반사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츠텐카쿠와 신세카이, 탑보다 탑을 올려다보는 거리
츠텐카쿠는 나니와구 신세카이의 상징 탑입니다. 초대 탑은 1912년에 준공됐고 높이가 약 75미터였는데, 1943년 화재로 피해를 입은 뒤 전쟁 중에 해체됐습니다. 지금 서 있는 탑은 1956년에 다시 세운 것으로, 높이는 103미터입니다. 도쿄타워를 설계한 나이토 다추가 맡았고, 등록유형문화재로 등재돼 있습니다. 신세카이라는 구역 자체가 20세기 초 근대 도시 생활의 모델로 개발된 곳이라, 쇼와 시대의 공기가 거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야경의 무게는 탑에 오르는 높이에 있지 않습니다. 불이 들어온 탑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거리 풍경에 있습니다. 일몰 전후에 신세카이 골목으로 접어들면 색색의 간판과 츠텐카쿠가 겹쳐지는 오사카 특유의 밤이 나옵니다. 이 일대는 쿠시카츠 가게가 빽빽한 구역이니, 공용 소스는 한 번만 찍고 모자라면 무료 양배추로 소스를 떠 얹는 규칙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밤이 깊은 시각에 신이마미야역과 아이린 지구 방향은 성격이 다른 동네이니, 갈 방향을 미리 정해 두고 움직이는 편이 편합니다.
덴포잔 대관람차, 바다 쪽에서 보는 스카이라인
덴포잔 대관람차는 미나토구 덴포잔 하버 빌리지, 가이유칸 바로 옆에 있습니다. 높이 112.5미터에 지름 100미터로 1997년에 개장했고, 문을 열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람차였습니다. 오사카 메트로 주오선 오사카코역에서 내리면 바로입니다. 앞의 세 곳이 도심 한복판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구도라면, 여기는 도심에서 벗어난 오사카만 가장자리에서 바다와 항구, 그리고 멀리 시내 스카이라인까지 한 화면에 함께 담습니다.
고르는 기준은 위치입니다. 시내 중심에서 떨어져 있어 다른 야경 스팟과 한 번에 엮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낮에 가이유칸을 둘러보고 그대로 저녁까지 눌러앉는 동선이라면 이만한 마무리가 없습니다. 관람차가 한 바퀴 도는 동안 바다 쪽 하늘과 도시의 불빛이 방향을 바꿔 가며 들어오니, 여기서도 시간은 일몰 앞뒤로 맞추면 됩니다.
도톤보리와 호젠지 요코초, 걸어서 보는 밤
전망대에 오르지 않고 거리에서 맞는 밤도 오사카에서는 어엿한 선택입니다. 도톤보리는 주오구, 난바역 북쪽 운하변에 네온이 몰린 구역입니다. 글리코 사인은 1935년에 처음 걸렸고, 지금 보이는 것은 6대째로 2014년 10월에 LED로 바뀌었습니다. 그 앞의 다섯 세대는 모두 네온이었습니다. 사인은 에비스바시 서쪽, 운하 남안에 있고 정석 촬영 자리는 그 앞을 가로지르는 에비스바시 위입니다. 다만 저녁 내내 다리가 붐비고 통행이 많아, 삼각대를 펴는 건 사실상 민폐입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한 블록만 들어가면 호젠지 요코초입니다. 호젠지는 1637년 에도 시대에 창건됐고, 참배객이 대대로 물을 끼얹어 온 부동명왕 석상은 표면이 이끼로 덮여 미즈카케 부동이라 불립니다. 1945년 3월 오사카 대공습으로 미나미 일대가 불탔을 때, 이 석상과 앞의 우물은 살아남았습니다. 등롱에 불이 들어온 저녁, 이 돌바닥 골목으로 들어서면 도톤보리에서 겨우 한 블록 떨어졌을 뿐인데 소음이 뚝 끊깁니다. 그 낙차가 이 골목의 전부입니다.
강 건너 나카노시마로 넘어가면 오사카시 중앙공회당이 있습니다. 1918년에 준공한 네오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2002년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는데, 해 질 무렵 붉은 벽돌 외벽이 조명을 받는 야간 라이트업이 이 건물의 대표 장면입니다. 다시 미나미로 내려오면 난카이 난바역 남쪽의 난바 파크스도 저녁에 둘러볼 만합니다. 2003년에 문을 연 이 상업시설은 존 저디가 설계한 8개 층 계단식 옥상정원을 품고 있습니다. 정식 전망대는 아닙니다. 그래도 정원 층을 오르내리다 보면 도심이 내려다보여서, 늦은 오후와 일몰에 어울리는 자리입니다. 이렇게 걸어서 보는 밤은 오사카 장소 목록에서 위치를 함께 확인하면 동선이 훨씬 잘 잡힙니다.
일몰 시각에서 거꾸로 동선을 짜기
야경은 결국 시간 싸움입니다. 어느 곳을 고르든 일몰 30분 전 도착이 기준이고, 그래야 남은 하늘빛과 막 켜지는 불빛을 모두 챙깁니다. 문제는 오사카의 일몰 시각이 계절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거꾸로 세우는 편이 낫습니다. 방문일의 일몰 시각을 먼저 확인하고, 거기서 30분을 뺀 시각을 전망대 도착 시각으로 못 박은 다음, 그 앞뒤에 저녁 식사와 걸어서 보는 밤을 붙이는 식입니다.
전망대 한 곳과 그 주변 거리를 저장해 두면, My Trip이 그것들을 일몰 시각을 기준으로 시간대에 맞춰 하루 저녁으로 세워 줍니다. 저장은 늘어나는데 정작 언제 어느 순서로 올라갈지가 안 잡히는 문제를 대신 풀어 주는 셈입니다. 비 예보가 뜬 날에는 실내로 바꾼 대체 코스까지 계산하니, 야경 하나를 축으로 그날 저녁 전체를 짜 두고 나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