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다자이후 가는 법과 하루 코스, 반나절로는 부족한 이유
니시테츠 환승과 타비토 직행버스, 다자이후 가는 두 길을 정리했다. 텐만구, 규슈국립박물관, 고묘젠지를 하루에 도는 이유, 반나절로는 부족한 까닭을 답한다.
후쿠오카 다자이후 가는 법과 하루 코스, 반나절로는 부족한 이유
후쿠오카에서 다자이후로 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텐진에서 니시테츠 전철로 들어가거나,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탑니다. 정작 고민되는 건 가는 법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텐만구 참배길에 규슈국립박물관과 고묘젠지까지 넣으려면 반나절로는 어림없습니다. 하루를 통으로 비워야 합니다.
다자이후 가는 두 가지 방법, 니시테츠와 타비토 버스
니시테츠(西鉄)는 후쿠오카의 사철입니다. 다자이후로 가는 전철을 가진 곳이 여기고, 텐진에 숙소를 잡았다면 이 노선이 자연스럽습니다. 니시테츠 후쿠오카(텐진)역에서 텐진오무타선을 타고, 니시테츠 후츠카이치역에서 다자이후선으로 갈아탄 뒤 다자이후역에서 내립니다. 환승이 한 번 끼지만 같은 니시테츠 안에서 갈아타는 것이라 헤맬 일은 없습니다.
하카타에 묵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다자이후 라이너 버스 타비토(旅人)가 다자이후까지 환승 없이 직행합니다. 갈아탈 일이 없으니 짐을 들었거나 아침 일찍 나서는 날이면 오히려 이쪽이 편합니다. 정리하면 텐진 숙소는 전철, 하카타 숙소는 직행버스가 기본값입니다.
패스를 살 생각이라면 하나만 짚어 둡니다. 외국인 방문객용 후쿠오카 투어리스트 시티 패스에는 후쿠오카 시내만 되는 범위와 다자이후까지 포함하는 범위가 따로 있습니다. 다자이후에 갈 거라면 당연히 다자이후가 포함된 쪽입니다. 가격은 자주 바뀌니, 사기 전에 그날 동선이 전철 위주인지 버스를 섞는지부터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 학문의 신이 된 사람의 묘 위에 선 신사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는 헤이안 시대의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스가와라노 미치자네(845~903)의 묘소 위에 세워진 신사입니다. 미치자네는 후지와라 가문과의 정쟁에서 밀려 이곳 다자이후로 좌천되었고, 903년 여기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사가 선 자리가 곧 그의 무덤 자리라는 것, 이 사실이 이곳을 여느 텐만구와 갈라놓습니다.
그가 죽은 뒤 재해가 잇따르자 사람들은 이를 미치자네의 원령 탓으로 돌렸습니다. 조정은 그를 텐진(天神)으로 신격화해 모셨고, 학문의 신은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본전은 905년 처음 세워진 뒤 919년 후지와라씨가 더 큰 규모로 다시 지었다고 전합니다. 지금도 시험을 앞둔 참배객이 전국에서 찾는 곳이라, 수험 시즌이면 참배길이 사람으로 메워집니다.
참배길과 우메가에모치, 그리고 이른 오전이 나은 이유
역에서 본전으로 이어지는 참배길에는 우메가에모치(梅ヶ枝餅)를 파는 가게가 죽 늘어서 있습니다. 일본의 관례상 걸으며 먹기보다 가게 앞에 서거나 앉아서 먹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매화가 이 신사의 상징이 된 데는 내력이 있습니다. 미치자네가 매화를 아꼈다는 전승에서 텐진 신앙과 매화가 맞붙었고, 경내에는 지금도 매화나무가 약 6,000그루 있습니다.
가장 이 신사다운 때는 매화철입니다. 2월 말에서 3월 중순 무렵으로, 후쿠오카 벚꽃보다 이릅니다. 반대로 피해야 할 때도 분명합니다. 수험 시즌과 주말이면 참배길이 사람으로 메워져 사진 한 장 담기 어렵습니다. 같은 자리도 이른 오전에 서면 전혀 다른 밀도로 다가옵니다.
규슈국립박물관, 텐만구 경내에서 바로 이어진다
규슈국립박물관(九州国立博物館)은 텐만구 뒤편 언덕에 있습니다. 텐만구 경내에서 무빙워크가 놓인 통로로 곧장 이어져, 역으로 되돌아 나갈 필요 없이 참배를 마치고 그대로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이 접근성 덕분에 두 곳은 사실상 한 코스로 묶입니다.
2005년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도쿄, 교토, 나라에 이은 일본의 네 번째 국립박물관입니다. 국립박물관이 새로 생긴 것은 100년 만이었습니다. 앞선 세 곳이 미술을 중심에 둔 것과 달리, 이곳은 역사를 축으로 삼아 일본과 아시아가 주고받은 교류의 자취를 다룹니다. 건물 자체도 볼거리입니다. 건축가 기쿠타케 기요노리(菊竹清訓)가 설계한 곡면 지붕은 뒤편 구릉의 능선을 닮았고, 외벽은 이중 유리로 둘렀습니다. 비 예보가 있는 날이라면 다자이후 일정에서 이곳의 비중을 키우는 것이 답입니다.
고묘젠지, 이끼와 가레산스이 정원이 겹치는 11월
고묘젠지(光明禅寺)는 텐만구 남쪽에 바로 붙어 있는 임제종 사찰입니다. 이끼 정원으로 불리지만, 실제 볼거리는 두 개의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입니다. 1957년 조경가 시게모리 미레이(重森三玲)가 조성했고, 앞뜰의 붓코세키테이(仏光石庭)와 본당 뒤의 잇테키카이테이(一滴海庭)로 나뉩니다.
이 절이 가장 빛나는 때는 11월입니다. 이끼의 초록 위로 단풍이 내려앉아 두 색이 겹칠 무렵이 절정입니다. 다만 아주 작은 사찰이라는 점은 미리 알고 가야 합니다. 넓은 경내를 도는 곳이 아니라, 조용히 앉아 정원 하나를 바라보는 성격의 방문입니다. 사람이 몰리면 그 고요가 먼저 깨지니 여기도 오전이 낫습니다. 니시테츠 다자이후역에서 걸어갈 수 있어 텐만구 참배 뒤에 붙이기 좋습니다.
반나절만 있다면 다자이후 대신 하카타 옛 절 구역
일정에 반나절밖에 없다면, 다자이후를 억지로 우겨넣기보다 아예 빼는 편이 낫습니다. 오가는 데만 시간이 들어 텐만구 하나만 스치고 돌아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넣기 좋은 것이 하카타의 옛 절 구역입니다. 지하철 공항선 기온역을 중심으로 걸어서 묶을 수 있어 반나절에 소화됩니다.
도초지(東長寺)는 기온역 바로 옆입니다. 806년 당에서 돌아온 구카이가 세웠다고 전하는 진언종 사찰로, 안에는 높이 약 10.8m의 후쿠오카 대불이 앉아 있습니다. 목조 좌불로는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여기서 걸어갈 거리에 쇼후쿠지(聖福寺)가 있습니다. 1195년 에이사이가 세운 일본 최초의 선종 사찰이고, 에이사이가 중국에서 차 종자를 들여온 인물이라 이 절은 일본 차 문화의 기원으로도 이야기됩니다. 수행 도량이라 건물 내부는 일반에 열려 있지 않으니, 경내를 조용히 지나는 정도의 방문입니다.
여기에 구시다 신사(櫛田神社)까지 더하면 반나절이 자연스럽게 찹니다. 757년 창건으로 전하는 하카타의 총 수호신을 모신 곳으로,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의 중심 신사입니다. 축제를 상징하는 장식 야마카사(가자리야마)가 경내에 상시 전시돼, 축제철이 아니어도 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큰 신사는 아니니, 웅장함을 기대하기보다 축제의 무대라는 눈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다자이후를 어느 날에 넣을 것인가
다자이후는 다른 구역과 반나절씩 나눠 붙이기 어려운 코스입니다. 하루를 통으로 쓰는 곳이라, 어느 날에 배치하느냐가 여행 전체의 리듬을 좌우합니다. 매화철이라면 다자이후에 온전한 하루를 먼저 확보하고, 단풍철이라면 고묘젠지가 절정에 드는 11월에 맞춰 오전을 비웁니다.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규슈국립박물관 쪽으로 무게를 옮기면 하루가 통째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판단을 머릿속으로만 굴리다 보면, 저장한 장소는 늘어나는데 순서가 안 잡힌다는 점입니다. Trip Pagoda의 My Trip은 저장해 둔 곳을 하루 단위로 나눠 넣으면서, 다자이후처럼 통으로 하루가 드는 코스는 다른 구역과 겹치지 않게 따로 하루를 비워 줍니다. 매화철이면 다자이후를 앞 날에 확보하고, 단풍철이면 고묘젠지가 짙어지는 11월 오전에 맞추는 조정도 날짜판 위에서 바로 보입니다. 후쿠오카에서 가 볼 만한 곳을 더 추리고 싶다면 후쿠오카 장소 목록부터 저장한 뒤, My Trip에서 하루를 짜 보세요. 계정 없이 무료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