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공항에서 시내로, 그리고 교통패스 고르는 법
후쿠오카공항은 지하철로 하카타역까지 두 정거장. 국제선은 셔틀로 국내선 터미널을 거쳐 타고, 패스는 지하철만 쓰면 1일권, 버스와 다자이후엔 시티 패스가 낫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시내로, 그리고 교통패스 고르는 법
후쿠오카공항은 도심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지하철 공항선으로 하카타역까지 두 정거장, 텐진역까지 다섯 정거장. 도착한 날 오후를 통째로 쓸 수 있는 위치라는 뜻입니다. 함정은 딱 하나입니다. 지하철역이 국제선이 아니라 국내선 터미널에 있어서, 국제선으로 들어오면 한 번 갈아타야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국제선에 내리면 먼저 국내선 터미널로 간다
후쿠오카공항은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이 뚝 떨어져 있습니다. 지하철역은 그중 국내선 터미널에만 있고요. 그래서 국제선으로 도착하면 곧장 지하철을 탈 수 없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국제선 터미널 앞에서 국내선행 무료 셔틀버스를 먼저 타고, 국내선 터미널에 내려 지하철 공항선으로 갈아탑니다. 이 순서를 모르면 국제선 청사 안에서 있지도 않은 지하철역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번거로워 보여도 거리는 짧습니다.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 약 2.6km, 텐진까지 약 4.6km. 셔틀 한 번, 지하철 한 번이면 곧 시내입니다.
지하철 공항선, 하카타역까지 두 정거장 텐진까지 다섯 정거장
두 정거장이면 하카타역, 다섯이면 텐진역. 이 공항선 하나가 공항과 도심을 잇는 사실상의 기본 이동 수단입니다. 하카타역은 신칸센과 JR 재래선이 다 모이는 규슈 최대의 철도 허브라, 여기서 다른 규슈 도시로 이어 가는 일정이라면 역 근처에 묵는 편이 편합니다.
텐진은 결이 다릅니다. 백화점과 지하상가, 니시테츠 버스 터미널이 몰린 상업 중심이죠. 두 지역이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라, 어느 쪽에 묵어도 반대편으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숙소가 텐진이라면 지하철 텐진역과 텐진미나미역이 텐진 지하상가로 바로 이어지니, 비가 오거나 더운 날에도 지상으로 나가지 않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짐이 많거나 늦은 밤이면 택시가 현실적이다
지하철이 기본이라고 늘 정답은 아닙니다. 큰 캐리어가 여러 개거나 일행에 어린아이가 있으면, 국제선에서 셔틀로 국내선까지 갔다가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는 과정이 은근히 고됩니다. 이럴 땐 국제선 터미널 앞에서 바로 택시를 잡는 게 낫습니다. 공항이 도심에서 가까운 만큼 택시로도 금방이고요.
늦은 밤 도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철에는 막차가 있어서, 심야에 내리면 이미 끊겨 있을 수 있습니다. 도착이 늦는 날은 택시를 기본값으로 두고 지하철을 대안으로 생각해 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나나쿠마선이 하카타역까지 연장되며 달라진 것
후쿠오카시 지하철은 세 노선입니다. 공항과 도심을 잇는 공항선, 하코자키선, 나나쿠마선. 이 가운데 나나쿠마선이 2023년 3월 하카타역까지 연장됐습니다. 그러면서 옛 하카타 사찰 구역 한복판에 구시다진자마에역이 새로 생겼고요.
역 하나가 생기니 구시다 신사(櫛田神社) 가는 길이 부쩍 짧아졌습니다. 하카타의 총 수호신을 모시는 곳이자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가 출발하는 신사인데, 나나쿠마선 구시다진자마에역이나 공항선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걸어서 닿습니다. 다만 경내는 넓지 않습니다. 웅장한 규모를 그리기보다 축제의 무대로 보고 가면 실망이 적습니다.
지하철 1일 승차권과 투어리스트 시티 패스, 무엇을 살 것인가
후쿠오카에서 흔히 쓰는 교통패스는 세 가지입니다. 지하철 세 노선을 하루 무제한으로 타는 지하철 1일 승차권, 외국인 방문객 전용인 후쿠오카 투어리스트 시티 패스, 니시테츠 버스 후쿠오카시내 1일 프리 승차권. 이 셋 중 시티 패스만 지하철을 넘어 니시테츠 버스와 전철, JR 규슈까지 하루 무제한으로 묶어 줍니다. 외국인 전용이라 살 때 여권을 확인하고, 후쿠오카시 범위와 다자이후를 포함한 범위 두 종류로 나뉩니다.
니시테츠는 텐진을 기점으로 다자이후와 야나가와 방면을 잇는 사철이고, 니시테츠 버스는 시내 노선망의 뼈대입니다. 그래서 고르는 기준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지하철만으로 도심 안을 돌 계획이면 1일 승차권으로 충분합니다. 니시테츠 버스를 섞거나 다자이후처럼 시외로 나갈 생각이면 시티 패스가 낫습니다. 요금은 수시로 개정되니 여기에 액수는 적지 않겠습니다. 대신 어디를 갈지로 패스를 고르면 틀리지 않습니다.
지하철로 안 되는 곳들
패스 선택이 헷갈리는 진짜 이유는, 후쿠오카의 이름난 곳 몇 개가 지하철만으로는 닿지 않아서입니다. 도심 안은 대부분 지하철로 해결됩니다. 오호리 공원은 공항선 오호리코엔역에서 바로 내리고, 텐진 지하상가는 지하철역과 그대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그 바깥입니다.
후쿠오카 타워는 공항선 니시진역에서 바닷가까지 걸어가거나 하카타나 텐진에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노코노시마 아일랜드 파크는 공항선 종점 메이노하마역 근처 페리 터미널에서 배로 들어간 뒤, 섬에서 다시 버스로 공원까지 갑니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의 관문은 지하철이 아니라 JR 우미노나카미치역이고, 아부라야마는 철도역 자체가 없어 버스나 차가 있어야 합니다. 다자이후도 지하철망 밖입니다. 니시테츠 전철을 타거나,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다자이후 라이너 버스 타비토(旅人)를 이용해야 하죠. 이런 곳을 일정에 넣을수록 지하철 1일권만으로는 부족해지고, 버스와 전철을 함께 묶는 시티 패스 쪽으로 답이 기웁니다.
패스를 사기 전에 동선부터 정한다
결국 패스 선택은 노선표가 아니라 동선에서 나옵니다. 사흘 내내 지하철로 도심만 돌 사람과, 하루를 빼서 다자이후나 노코노시마까지 갈 사람은 사야 할 패스가 다릅니다. 그런데 도착 직후에는 그 동선이 아직 머릿속에 없습니다. 그러다 공항 안내소에서 패스부터 덥석 사는 실수가 반복됩니다.
순서를 뒤집으면 간단합니다. 갈 곳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춰 패스를 고르면 됩니다. 후쿠오카를 어느 구역부터 볼지 감이 안 잡히면 후쿠오카 도시 페이지에서 큰 지도를 먼저 펼쳐 보고, 하루를 어디에 쓸지 저울질될 때는 결정 도우미로 후보를 좁히면 됩니다. 그렇게 정한 장소를 저장해 두면 Trip Pagoda의 My Trip이 어느 구역을 어느 날에 도는지 시간 순서로 짜 줍니다. 그 동선이 지하철로 끝나는지 버스와 전철을 섞어야 하는지가 그제야 눈에 보이고, 어떤 패스가 맞는지도 거기서 저절로 갈립니다. 저장은 자꾸 쌓이는데 순서가 안 잡힐 때, 패스보다 먼저 정할 것은 동선입니다. 무료이고, 계정 없이 바로 씁니다.